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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해외도서 보급계획 선정도서

세계의 철학자들, 철학과 세계를 논하다 - 제24회 북경 세계철학대회 대표철학자 25인 사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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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李念 主編 / 오현중 옮김
  • 정가 33,000원
  • 면수 536
  • 브랜드 예문서원
  • ISBN 978-89-7646-413-2 03100
  • 도서상태 판매중
  • 발행일 20-12-21
  • 판형 신국판
  • 제본 반양장
  • 책 소개
  • 저자소개
  • 목차
  • 기타

지난 2018820, 24회 세계철학대회가 8일간에 걸쳐 북경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2008년에 열린 제22회 서울대회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열린 대회이다. 1900년 파리대회를 시작으로 이제 24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세계의 유명 철학자들이 모여 지성의 향연을 펼치는 장으로, 달리 철학 올림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책은 이번 북경대회를 기념하여 기획된 대표 철학자 25인과의 사전인터뷰를 모은 대담집이다. 24차니까 24인이 좋겠다는 담백한 발상에서 24인이 선정되었다가, 뒤늦게 한 명이 더 합류하여 25인이 되었다. 선정된 철학자들의 면면은 다채롭다. 분석철학, 역사철학, 융합철학, 동양철학, 현상학, 과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철학자들이 망라되어 있고, 이슬람철학이나 아프리카철학, 노르웨이철학 같은 비주류 지역의 철학들까지도 포괄하고 있다.

사전인터뷰답게 주어진 질문의 내용은 평이하다. 철학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 철학자로서 남긴 스스로의 업적이라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지, 북경대회에 대한 전망과 기대는 어떠한지……. 그러나 이 평이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참가자들의 면면만큼이나 다양하게 나타난다. 순수철학적 입장도 있고 사회철학적 입장도 있다. 역사주의적 관점이 두드러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역사주의를 고수하는 사람도 있다. 전통적인 윤리주의가 여전히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현대사회에 들어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는 젠더주의에 관한 주장이나 동물옹호론도 나타난다. 어찌 보면 이 또한 요즘 가장 강력하게 요청되고 있는 다원주의의 반영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계화가 지구화가 가속화되면 될수록 다원주의는 더욱 절실하게 인류를 압박해 오고 있다. 단일주의나 패권주의는 이제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한 예로, 자랑처럼 되뇌곤 하던 단일민족이란 말은 무색해지고 우리는 어느 샌가 다문화가정, 다문화사회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도 이미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울려 살 것인가? 인터뷰에 참가한 철학자들은 이 책의 곳곳에서 다원주의와 상대주의의 인정을 말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이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약육강식의 논리를 거부한다면 어차피 뻔한 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