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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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동도관의 변화로 본 한국 근대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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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홍원식
  • 정가 27,000원
  • 면수 320
  • 브랜드 예문서원
  • ISBN 978-89-7646-347-0
  • 도서상태 판매중
  • 발행일 16-04-29
  • 판형 신국판
  • 제본 양장
  • 책 소개
  • 저자소개
  • 목차
  • 기타

동도東道의 틀을 통해 바라본 근대시기의 한국유학

한국 근대철학의 내용은 강제된 서양철학 수용의 역사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 이에 따라 근대시기에 전근대의 성리학과 유학을 말했던 이들의 철학은 조만간 사라지거나 사라져야 할 것으로 인식되든지, 혹 그렇지 않더라도 과도기적인 것 정도로만 인식될 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결국 우리 사상사의 한 축을 지워 버리고 사상사에 공백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서양철학 수용의 과정이 한국 근대철학의 주요한 한 축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에 대한 저항과 모색의 과정 또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역사상 실재한 동도서기론東道西器論에 주목하여, ‘동도를 기준으로 한국 근대철학을 시기별단계별로 구분하고 있다. 근대의 초기에 유학자들은 서도에 비한 동도의 우위를 확신하고 있었고, 동도에 대한 유학자들의 그러한 확신은 동도보존론으로 이어졌다. 척사위정론이나 개화사상 같은 것이 그러한 논의의 일단이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 앞에 그들은 좌절하고 말았다. 좌절한 그들은 이윽고 동도의 한계를 자각하고 동도변용론을 전개해 나갔다. 그들은 기독교와 자유민주적 근대국가체제 같은 서양의 무형적 자산 속에서 동도를 보완할 내용을 찾고자 했고, 동도변용론은 국학 연구, 애국계몽운동, 공자교운동 등 다양한 양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동도서기론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져서 그 보수성과 한계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동도를 화두로 삼은 것은, 이것이 기존의 철학사에서 소외되어 있던 한국 근대철학의 갈래 하나를 어떻게든 하나의 틀 속에서 체계적으로 읽어 보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것은 같은 시기에 비슷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근대를 맞아야 했던 동아시아 3국의 철학적 모색을 비교적 관점에서 살펴보려는 의도이기도 하다.